꼼꼼함, 세심함 성향이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다!

꼼꼼함과 세심함!


이 말들의 사전적 의미는 "빈틈없이 차분하고 조심스럽다"와 "작은 일에도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빈틈이 없다." 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꼼꼼함과 세심함은 성과를 도출하는데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제품을 선택할 때에도 꼼꼼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 또는 명품이라고 생각하며, 같이 일을 할 때에도 꼼꼼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 그 동료에게 신뢰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꼼꼼한/세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성과 측면에서 이러한 장점만을 가지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면 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NO" 이다. 이유는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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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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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me 

꼼꼼함, 세심함 성향의 장단점




장점과 치명적 약점


서두에서도 언급하였듯 우리는 일반적으로 꼼꼼하고 세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결과물이 더 완성도가 높고 그 성과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재무/회계/법무/생산/품질/운영 등과 같이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직군의 경우는 이러한 성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한편, 꼼꼼함/세심함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자기 스스로가 눈에 보이는 허점(虛點)을 용인할 수 없고,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 사람들이다. 즉, 눈에 보이는 허점이나 불완전한 모습을 자기 스스로가 못 견뎌서 반드시 이를 바로잡고 넘어가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이다.


즉,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꼼꼼함과 세심함이 발동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그러한 것들을 견디지 못하여 성향이 발동되는 것이다. 뭐 결과적으로 본다면 어쨌든 꼼꼼하고 세심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결국,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꼼꼼하고 세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더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성과를 내야 하는 현장의 상황이 그렇게 이론적이고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프로젝트는 - 그게 대기업이든 아니면 동네의 조그만 구멍가게이든 -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성과를 도출해내야 하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주어진 모든 일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처리하려 했다가 오히려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되어, 열심히 하고서도 프로젝트를 망치게 되는 비교적 흔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상당히 바보스럽게 들리겠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자신의 성향 자체가 허점이나 빈틈을 견디지 못하여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하는 성향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 프로젝트의 성과에 있어서는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약점의 극복방법


그러면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치명적인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필자게 제시하는 솔루션은 전략적 꼼꼼함의 추구와, 큰 그림(전략적 목표) 하에서 허점/빈틈을 허용하는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즉,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 중에서 중요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꼼꼼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전략적 목표에 배치되는 않는 한도 내에서 허점이나 빈틈에 보다 관대해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 메뉴 구성, 음식의 맛, 가격, 반찬 등의 부가서비스의 가짓수와 종류, 매장 인테리어, 테이블 배치 등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많을 것이다.


이 때 우선은 자신의 역량이나 보유자원, 사업의 특징 등을 고려하여 요소 별로 중요도를 설정해야 하는데, 만약 이 중 '저렴한 가격'과 '적당한 맛'이 핵심이라고 한다면 이 두가지 경쟁력을 얻기 위한 부분에 꼼꼼함과 세심함을 집중적으로 발휘해야 하고, 나머지 부분은 전략적 목표에 배치되는지 여부를 판단하여 배제할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빈틈을 그냥 보고 넘기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당연히 이를 허용하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시시때때로 스스로의 만족을 위하여 꼼꼼함이라는 자원을 허투루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감시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하고, 자신의 성향을 거스를 수 있는 인내심도 키워야한다.





사실 주위를 돌아보면 꼼꼼함과 세심함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보면 이러한 약점을 간파하여 강점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이 있는 반면, 프로젝트의 성과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만족을 위하여 불필요한 꼼꼼함을 발휘하는 바람에 노력에 비해 성과가 좋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조직 내에서 맡은 역할이 큰 사람들이 이렇다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사실 필자 역시도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눈에 보이는 허점을 그냥 보고 넘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안다.


때로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서라도 바로잡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전체 프로젝트의 성과에 보다 보탬이 됨을 잘 알고 있기에,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충'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혹시 자신의 성향이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기 만족을 위하여 불필요한 부분에도 쓸데없이 꼼꼼함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 특히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 큰 분들일수록 -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정리해보면...


정리해보자면, '꼼꼼함'과 '세심함'이라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原石)과도 같은 듯 하다.


즉, 이러한 성향을 가진 분들은 자신이 좋은 원석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이것이 그 자체로 가치를 발휘한다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치명적인 약점들을 극복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보석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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