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분배기밸브 셀프교체 도전

지난번 필자의 작업실 보일러에 95번 에러가 떠서 해결방법을 포스팅 한 적 있었는데, 다행히 그 이후로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관련글 - 귀뚜라미보일러 95번 에러 해결법


그런데 이번에는 필자의 본가 보일러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가봤더니 보일러 실내온도조절기의 경고등이 이렇게 깜빡거리고 있었다. 자꾸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는 것 보니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



저 빨간 경고등만 보면 일단 긴장부터 된다 ;;;

참고로 귀뚜라미보일러 CTR-1500 모델 에러 발생 시 15도에 불이 들어오면 물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슨 문제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보일러가 있는 쪽으로 가보았더니 보일러 분배기밸브(엑셀레바밸브)의 퇴수구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밸브가 너무 오래되 퇴수구 나사가 삭아서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순간 당황 ;;;




저기 물이 새는 분배기밸브를 교체해야할 것 같은데, 예전에 아버지가 교체하시던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오래 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직접 해본적도 없어 별로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AS나 설비기사를 부르면 얼마의 비용이 들지도 모르고, 일단 해보고 안되면 그 때 불러도 부르자라는 생각에 보일러 분배기밸브 셀프 교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혹시 셀프교체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아래를 참고하길 바란다. 다만 필자도 전문가가 아닌 만큼 필자의 방법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여자분이 혼자 하기에는 힘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조금 무리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업 준비하기


우선 새 분배기밸브를 하나 사야되는데, 필자는 이번에도 사진을 찍어서 동네 철물점에 가서 보여줬더니 알아서 하나 주시더라. 가격은 3천원이었다.




그리고 이외의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몽키스패너 2개 - 하나는 헛돌지 않게 고정시키고, 다른 하나는 풀거나 조을 때 사용한다.

* 테프론테이프 - 나사 부분에서의 누수를 막기 위하여 감아주는 테이프다.

* 톱 - 엑셀파이프(XL관)를 자를 때 사용한다.

* 작업장갑 - 밸브를 풀거나 조이거나 할 때 손에 상처나 물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착용을 권장한다.



# 보일러 분배기밸브 교체하기


필자가 작업한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수도관 잠그기 

필자의 경우는 보일러 근처에 잠글 수 있는 수도관이 없어 옥상 물탱크를 잠궜다.


2. 엑셀파이프 고정나사 풀기

엑셀파이프를 잡아주고 있는 나사를 몽키스패너로 잡고 돌리니까 헛돌아서 빠지지가 않았는데, 아래와 같이 몽키스패너 하나는 밸브를 고정시켜주고, 나머지 하나로 돌리니까 잘 빠졌다. 몽키스패너로 조금 돌려주고 난 후 나머지는 손으로 살살 돌려 빼낼 수 있다.

(혹시 엑셀파이프 길이가 넉넉하여 잘라내도 새로 연결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는 여기서 고정나사를 풀 필요 없이 바로 파이프를 톱으로 잘라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3. 엑셀파이프 자르기

필자가 조금 헤맨 곳이 이 부분인데, 밸브에 꽂혀있는 파이프를 힘으로 빼내려고 하니 안 빠져서 파이프 끝 부분을 톱으로 잘라내려고 시도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잘 안 잘려서 필자는 밸브를 먼저 돌려서 빼고 난 후 파이프를 잘랐는데, 만약 파이프가 힘으로 안 빼지는 경우라면 필자처럼 밸브를 먼저 빼지 말고 바로 잘라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냥 저 부분을 톱으로 잘라주면 되는데, 필자는 혹시나 해서 돌려서 뺀 후 잘랐다.



4. 분배기밸브 돌려서 빼기

누수 분배기밸브를 몽키스패너를 이용하여 돌려주다가 왠만큼 돌리고 난 후에는 손으로 돌려서 빼주면 된다. 



필자는 거꾸로 분배기밸브를 돌려서 빼고 나서 잘랐다. 이렇게 해도 되긴 된다 ;;;



5. 새 분배기밸브에 테프론 테이프 감기

새 분배기밸브 양 끝 나사 부분에 테프론 테이프를 골고루 10회 정도 감아준다.




6. 보일러에 새 분배기밸브를 돌려 꽂기

테프론 테이프를 감은 새 분배기밸브를 보일러에 부착해준다. 손으로 돌리다가 더 이상 안 돌아가면 몽키스패너를 이용하여 힘껏 돌려주면 되는데, 가급적 밸브를 열고 닫기 좋은 위치로 돌려놓는게 좋다.




7. 분배기밸브에 엑셀파이프 연결하기

마지막으로 분배기밸브에 파이프를 연결해주면 되는데, 힘으로 파이프를 분배기 밸브 나사부분 구멍에 밀어넣고 나서 고정나사를 꼭 잠궈주면 된다. 고정나사를 돌려 잠글때도 마무리는 몽키스패너를 이용하여 꼭 잠궈준다.





8. 작업완료 

어려울 것만 같았던 보일러 분배기밸브 교체 작업이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 뿌듯한 마음으로 물을 다시 틀고 보일러도 켜 주면 된다. 





# 참고사항


필자의 경우는 위와 같이 분배기밸브를 교체했는데도 경고등이 계속 들어왔는데, 이와 관련하여 AS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장시간 누수로 인하여 물공급이 월활하지 않아 그럴 가능성이 높으 보일러에서 에러가 뜨더라도 계속 가동시켜 놓으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만약 몇 시간이 지나도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그 때는 에어를 빼주던지 난방수를 직접 채워넣어주던지 하는 추가조치가 필요하니 그 때 다시 연락달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수압이 약해서 그런지 약 한시간 정도 지난 후에 에러가 자동으로 해결되면서 보일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혹시 보일러 분배기밸브 교체 후 경고등이 뜨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보일러를 가동시켜놓고 조금 기다려보기 바란다.


보일러 분배기밸브 교체 DIY에 성공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린다.



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_ 독한 세상에서 행복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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