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한글공부 학습지 이용 후기

필자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소개하였 듯 필자의 첫째 '호호'는 또래에 비하여 언어, 신체능력 등이 다소 느린 아이다. 게다가 12월생이어서 또래에 비하여 더욱 느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호호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작년 겨울, 그러니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조금 앞선 걱정이긴 하지만 이러다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한 해 늦출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마침 담당 언어치료 선생님도 호호의 올 한 해 학습계획을 짜기 위하여 초등학교 입학 유예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하여, 한동안 우리 부부는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 결론은 가급적 제 나이에 보내자는 것이었다. 


그래도 호호는 사교성이 좋고 사랑이 많은 아이라 선생님들이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호기심도 많은 등의 긍정적인 면도 있어, 우리 부부는 호호의 이러한 긍정적인 면을 믿고 올 한 해 바짝하여 제 나이에 초등학교에 보내보기로 하고, 하고 있는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이외에 방문학습지까지 시켜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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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한글공부 방문학습지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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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겨울 언어치료 수업을 받고 오면서 찍은 호호의 사진이다.



그리고 학습지 수업을 받기로 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마침 호호가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서인데, 어느날 감각통합치료를 받기 위하여 기다리던 중 치료실 문에 적힌 '감각통합치료실1' 이라는 글자를 보고 호호가 "엄마 저게 뭐에요?" 라고 물어보았단다.


그래서 집사람이 "감각통합치료실1" 이라고 적혀 있다고 말하고, "호호도 글자를 읽을 줄 알면 여기 적힌 글자 다 알게 될꺼야" 라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감각통합치료를 받으러 가면 호호가 그 글자를 보고 "엄마 이거 감각통합치료실1이에요." 라고 아는척을 하더란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다른 글자들도 물어보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집사람이 담당 언어치료 선생님한테 호호가 최근 이런 식으로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데, 관심을 보이는게 맞느냐라고 물어보니, 선생님도 맞는 것 같다라고 하며 이제 한글 학습을 시작해도 될 것 같다고 하였다고 한다.


다만, 집사람이 매일 저녁마다 30분 정도 호호하고 같이 앉아 언어치료시간에 배운걸 복습하고, 색칠공부, 선긋기, 숫자쓰기 등의 공부를 시키고 있고, 이러한 집사람의 노력으로 인하여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서서히 좋아지긴 했지만, 제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빠른 효과가 필요했으므로 학습지 수업을 받기로 한 것이었다.





학습지 수업은 가정방문학습 형태로 이루어졌고, 일주일에 한 번 25분한글과 숫자공부 위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하루 그리고 겨우 25분 수업해서 효과를 볼 수 있을까라고 내심 의심하였었고, 일단 한 달 정도 해보고 시간을 늘리던지 아니면 그냥 하던대로 집사람이 시키던지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첫 수업을 받아 보았다.



그런데 수업을 불과 25분 정도 했을 뿐이었는데 그 효과는 매우 놀라웠다. 수업 후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낱말카드 20장 정도를 보고 하나도 틀리지 않고 줄줄 다 읽는 것이었다. 물론 한글을 알고 읽는 것이 아닌 낱말을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하여 외운 결과였다.


학습지 선생님 왈, 유아들은 이해력이 떨어지는 대신 어떠한 사물을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최근에는 이러한 통낱말 방식으로 유아 한글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또 대개의 아이들은 흥미가 없을 경우 회피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통낱말 방식으로 한글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커리큘럼에는 낱말 카드와 동화책을 연계시켜, 즉 아무 낱말이나 마구 외우는 것이 아닌 동화책과 연결된 낱말들을 낱말카드로 외우고, 그리고 이 카드들을 다 외우면 외운 낱말들로 스토리가 구성된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배운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복습하고 한글 낱자들을 조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이렇게 3개월 정도하면 아이에게 한글이 낯설지 않게 되고, 아는 한글 단어들이 꽤 많아지게 되므로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옛날 우리들이 배웠던 식인 한글의 과학적인 원리, 즉 자음과 모음을 결합시켜 한글을 완벽하게 깨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였다.


아무튼 이렇게 학습지 수업을 받은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지금은 거의 80자 정도의 한글 단어들을 외우게 되었고, 약간의 글자조합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이름 낱말과 전화번호 숫자를 줄줄 외워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는 물론 작은아빠, 작은엄마, 엄마 친구들까지도 혼자서 전화해서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곤 한다 ^^;;


이것이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변화이니, 요즘 필자와 필자의 집사람은 호호를 제 나이에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한시름 던 것 같은 기분이고, 호호가 느는게 눈에 보이니 집사람도 저녁에 호호를 공부시키는 것이 힘들지 않고 재미가 생겼다고 한다. 


더군다나 학습지 선생님이 호호가 순간집중력이 엄청 뛰어나서 흥미만 잘 끌어주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익숙하게만 해주면 공부도 곧잘 할 것 같다고 하여 우리 부부가 몰랐던 호호의 잠재력까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는 학습지만의 효과라기 보다는 이전에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그리고 집사람이 저녁마다 호호를 달래가며 조금이라도 공부를 시키려고 했던 노력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호호가 한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을 놓치지 않고 즉시 캐치하여 적시에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이어주었던 노력들이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혹시 우리 아이가 한글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위 커리큘럼을 참고하여 가정에서 한글공부를 시작하던지, 필자의 경우 처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빠른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가정방문 한글학습을 받아보던지 하여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가 사라지기 전에 빠르게 대응해주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이와 함께 숫자공부에 대한 효과도 보고 있는데, 이 이야기와 더불어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의 수업내용과 효과들에 대해서도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coming up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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