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병원 vs 요양원 차이, 장단점 및 비용 비교

대한민국은 이웃나라 일본과 함께 급격한 노령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는 당초 2020년 경 고령사회(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총 인구의 14% 이상인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보다 2년 더 빠른 2018년에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니 말이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는 2006년에 이미 초고령사회(20% 이상)로 진입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도 최근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요양원, 양로원, 노인복지센터 등 노인시설들이 매년 수백에서 수천 곳씩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수적인 증가에 비하여 아직 이런 시설들의 역할분담이 모호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이해도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사실 필자도 5년 넘게 아버지를 요양병원, 요양원 등지에서 모시고 있어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중 가장 많이 찾는 노인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와 장단점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으니, 이 둘 간의 명확한 차이를 모르는 분들은 본 정보를 참고해보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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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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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양병원 vs 요양원




두 기관의 차이점


이름부터 비슷한 이 두 기관은 기본적으로 질병 등으로 신체가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왠지 요양원보다는 요양병원이 더 상위의 시설처럼 느껴지고, 같은 값이면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더 나을꺼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 필자도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기 전까지는 요양원이라고 하면 왠지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두 기관은 맡은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 (사실 현재까지는 이 두 기관의 역할 차이가 불분명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가장 기본적인 역할 차이는 요양병원은 '치료 후 안정화(간단한 치료 포함)'에 적합한 기관이고, 요양원은 '돌봄(care)'에 적합한 기관이라는 점이다.


즉, 수술 등과 같이 전문적인 치료를 종합병원에서 받은 후, 추가적인 안정화 기간이 필요할 때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여 안정화 및 재활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추가적인 치료가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상시적인 돌봄이 필요할 때는 요양원에 입소하여 돌봄서비스를 받는 형태로 진행되는 식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차이들이 존재한다.



▶ 적용되는 법과 보험


요양병원은 의료법의 적용을 받아 일반적인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일반 병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되고, 요양원은 노인복지법의 적용을 받고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어, 별도 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장기요양등급 신청 방법은 아래의 '관련글'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글] 노인장기요양보험 요양등급 신청 방법



▶ 시설 분위기


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병원이다. 일반 병원과의 차이점이라면 노인 환자에 특화되어 있고, 그에 따라 돌봄서비스도 보조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요양원은 대체적으로 일반 가정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이는 치료를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생활을 위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병실은 요양병원이 평균 6~8인실인데 비하여, 요양원의 경우는 평균 4인실 내외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차이가 난다.



▶ 서비스 제공 인력


요양병원은 간단한 치료 및 치료 후 안정화가 주 목적이다보니 의사와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가 서비스 제공의 주체이며,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이 간단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요양원은 일상생활의 돌봄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가 서비스 제공의 주체이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부 촉탁의가 요양원을 방문하여 간단한 진료 및 처방을 해주고 간다.



▶ 부담하는 비용


요양병원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받는 서비스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꼭 찝어서 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서비스만 받는다고 치면 적어도 실부담액이 월 200만원 이상은 봐야 한다.


반면, 요양원의 경우는 대부분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상태에서 입소를 하기 때문에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으면 실부담액이 월 수십만원 정도로 보다 경제적인 편이다. 


만약, 장기요양등급이 없다면 요양원도 월 200~250만원 정도의 실부담액을 생각해야 한다. 



장단점 비교


이어서 두 기관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자.



▶ 치료, 안정화, 재활 측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가 치료나 치료 후 안정화 또는 재활 목적이라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적합하다. 


설령 치료가 끝나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로 요양원에 입소하고 싶어도 요양원 측에서 거부할 것이다. 왜냐하면 입소 후 관련 문제가 생기면 요양원 측에서도 책임을 져야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에서 실시하는 시설등급평가에서도 좋지 않은 점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양원에는 기본적으로 의사가 상주하지 않아, 환자의 긴급상황에 제때 대처할 수 없고, 만약 긴급상황이 생기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데려가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도 약값, 병원 진료비 등은 본인부담금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요양병원에는 재활치료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재활치료를 하기에도 좋다. 물론 추가적인 비용이 들긴 하지만...


결국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요양원에 입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치료 후 안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 돌봄 측면


돌봄 측면에서는 요양원이 요양병원보다 확실히 낫다. 


필자도 아버지를 요양병원과 요양원 두 곳 모두에서 모셔봤지만, 사실 요양병원에서의 돌봄 서비스는 그냥 기저귀 갈아주는 정도로 소극적이었고 인간적인 배려 같은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물론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반면, 요양원은 돌봄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다보니 어르신들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나 청소, 목욕, 환복, 식사, 대화 등 일상적인 생활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필자의 경우는 1년 넘게 월 30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였었는데, 이 비싼 개인 간병인보다 요양원의 돌봄 서비스가 훨씬 더 만족스럽더라는...


물론 이 돌봄 서비스라는 것이 요양보호사가 누구냐에 따라, 요양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요양병원과 비교해보면 여러 면에서 낫다.


참고로 요양원 선택 및 생활과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는 상단 타이틀 하단의 관련글들을 통하여 확인해볼 수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관련 정보도 참고해보길 바라겠다.



▶ 비용 측면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장기요양등급을 받았다는 전제 하에 요양원이 요양병원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다.


필자의 경우는 요양병원에 있을 때 월 300만원 이상 나갔었는데, 요양원에서는 한 달 평균 50만원 내외 정도가 나가는 편이다.


그리고 요양병원의 경우 과잉진료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더 심한 편인데, 불필요한 치료나 처방을 권하는 수준을 넘어 강요 당한다고 느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니 요양병원에서 어떠한 치료를 권할 때는 무조건 승낙하지 말고, 따져본 후 승낙을 하더라도 하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노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 및 장단점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사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아무리 좋다한들 집보다 좋을리 없다. 


부모님들이 집에서 생활할 정도로 빨리 쾌차들 하셔서 컴백홈하시길 기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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