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정월대보름 방생 하며 소원빌어요

필자의 본가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연례행사로 바닷가에서 방생을 하며 소원을 비는데, 필자의 경우는 이때까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이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둘이나 있고 또 나이가 들다보니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가 않아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마침 오늘이 또 정월대보름이어서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해운대에 방생을 하러 가보았다. 


처음 가 본 방생이니만큼 호기심에 이것저것 열심히 지켜보고 나름 진지하게 소원도 빌고 왔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필자의 생애최초 해운대 방생 체험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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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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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정월대보름 방생하며 소원빌어요!





필자의 어머니는 정월대보름의 첫 새벽에 방생을 해야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셔서, 오늘도 11일 자정을 조금 넘어 해운대 바닷가에 도착하였는데 어머니 같은 분들이 많은 모양인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와 있었다.



촛불을 켜기 위하여 백사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모래를 파내어 초를 그 밑에 심고 주위를 박스로 두르는 작업을 했는데, 이는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서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옆에 사람들이 한 것을 보니 종이컵 두 개를 이어 붙여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놓았던데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 




촛불을 켜고 용왕님께 바칠 제삿상을 차린 후 술을 따라 절을 하면서 소원을 빌었다. 필자도 홍동백서, 조율이시, 어동육서 등의 제사 상차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놓았는데, 어머니 역시도 잘 아시는 눈치는 아니었다 ^^;; 



소원을 빌고 난 후에는 위 사진에 보이는 명태를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행하였는데, 아마도 거북이 방생이 금지되면서 이런 퍼포먼스로 대체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난 후에는 가족 수 만큼의 흰종이를 태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도 진행하였다. (원래는 종이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서 태우는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제삿상에 올린 음식을 음복한 후 자리를 정리하고 방생을 마쳤는데, 생각보다 금방 진행되었다. 추운 날씨여서 손발은 깨질 듯 시려웠지만 그래도 뭔가 우리 가족을 위해 정성을 들였다는 생각에 마음은 뿌듯하였다 ^^


그런데 돌아오면서 백사장을 둘러보니 다들 촛불을 켜놓고 박스를 둘러놓은 채로 자리를 떠났는데, 아마도 촛불이 다 타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에 그렇게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저게 내일이면 다 쓰레기로 변할 것이고 누군가는 또 치워야 할테니, 앞으로는 방생의식이 끝나면 다들 촛불도 끄고 자리도 말끔하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정월대보름 당일은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니 혹시 방생하러 가실 분들은 최대한 껴입고 가시길 바란다. 건강을 빌러 갔다가 감기가 걸려오면 아이러니 한 일이 될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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