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감각통합치료 1년간의 치료후기

지난 시간에는 감각통합치료 방법과 효과, 그리고 감각통합능력의 지연이나 장애를 자가진단해볼 수 있는 항목 등에 대하여 소개하였는데, 감각통합 능력에 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는 뇌가 복잡한 외부 자극(신호)에 대한 처리를 통합하여 처리하지 못해 언어능력,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신체능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부작용은 성장할수록 더 심해져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치명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지난 포스트는 아래 '이전글' 등을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가 있는 경우는 가급적 빠르게(만 3~4세 정도) 감각통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고, 필자의 첫 째 아이의 경우도 발달지연 증세가 있어 만 4세 중반정도부터 최근까지 1년여 간 감각통합치료를 받았었다.


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필자의 첫 째 아이가 복지관에서 감각통합치료를 1년여 간 받아본 후기와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여러 이벤트 및 주의사항 등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으니, 지난 시간의 내용과 함께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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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감각통합치료 1년 간의 치료후기

※이전글 - 감각통합치료 방법과 효과, 자가진단항목

※관련글 - 생후 2개월 ~ 만 5세 아동발달검사항목 및 육아법

※관련글 - 언어치료 효과와 2년간의 치료후기





필자의 첫 째 아이 호호가 치료를 받았던 곳은 사설치료센터보다 다소 저렴한 복지관이었고, 1회 당 치료비용은 23,000원이었다. 그리고 주 2회 치료를 받았었는데, 참고로 언어치료도 주 2회씩 받았으니, 합하면 주 4회 치료를 받으러 다닌 셈이다.


언어치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복지관이 저렴하다고 해서 치료품질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렴하면서도 괜찮다고 소문난 곳은 늘 정원이 가득차 있어 대기를 걸어놓아도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괜찮다고 하는 복지관에는 최대한 빨리 상담을 받고 몇 군데에 대기를 걸어놓는 것이 좋고, 대신 치료는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으므로 차선책으로 조금 비싸더라도 사설치료센터에서 주1회씩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감각통합치료는 지난 시간에도 언급하였듯이 겉으로 보기에는 치료라기보다 놀이에 가깝기 때문에 감각통합치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주위에 추천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치료라고 해봤자 하는게 그네타기, 트램폴린 뛰기, 자전거 타기, 평행봉 건너기, 그림그리기, 색칠하기 등 일상에서도 흔히 하는 것들이라서 이걸 과연 돈내고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 예로 호호도 처음 시작한 것이 그네타기 였는데, 그 이유는 호호가 전정감각이 예민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었고, 이렇게 전정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여러가지 신체활동이 서투를 수 밖에 없어 자신감이 결여되고, 점점 신체활동을 멀리하게 되면서 신체능력 뿐만 아니라 언어능력, 학습능력까지 같이 저하된다.


이럴 때는 전정감각을 둔화시켜줄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고, 이 목적에 적합한 놀이가 바로 그네타기라고 한다. 실제로 처음에는 무서워서 그네를 타지도 못했지만 3개월 정도 지나니 느린 속도에서는 탈 수 있었고, 요즘에는 그네를 타면 빨리 밀어달라고 할만큼 좋아졌다.


결국 이것은 전정감각의 예민함이 개선되어 신체활동이 더 원활하게 되었다는 반증인 셈인데, 실제로도 예전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항상 누워서 놀고,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게 힘들어서 잠깐만 앉아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는 했었는데, 요즘에는 문미술수업 1시간 동안 바른 자세로 앉아서 수업을 받을 만큼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니 아이 상태의 정확한 진단이라는 측면에서라도 감각통합치료는 필요하므로, 별로 하는 것이 없어 보이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최소 6개월 이상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엄마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는, 매 회 치료 후 주어지는 상담시간에 우리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와 어떤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를 잘 확인하여 가정에서 하루 30분씩 복습훈련시켜준다면 주 1회로도 충분할 수 있고, 더 빠른 개선이 가능하겠다.



그리고 보통 치료를 시작할 때는 치료사와의 1:1 수업이 진행되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사회성 함양이나 또래들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하여 감각통합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는 경우 등에는 합반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합반 수업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서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따라하게 되는데, 감각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들은 모두 발달지연이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으므로 서로에게서 장점도 배울 수 있지만 단점도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다.


더욱이 발달지연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이 같이 하는 경우는 발달지연 아동에게 더 많은 피해가 갈 수 있다. 실제로 호호도 발달장애 아동과 합반수업을 2회 정도 받았다가 호호가 발달장애 아동의 이상한 습관을 자꾸 따라하는 바람에 합반수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일 때문에 집사람이 복지관에 다니는 주위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고 하는데, 의외로 이러한 경우가 많았고, 상당기간의 합반수업으로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엄마들도 많았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도 처음에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어디있냐고 집사람을 나무라기도 했지만, 구분 없이 다 흡수해버리는 아이들의 특성 상 아이의 미래를 걸고 합반수업을 계속 진행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니 치료사가 합반 수업을 제안할 때에는 함께 치료를 받을 아이들이 어떠한지에 대하여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기적인 것도 잘 알고 마음도 아프지만 우리 아이도 당장 느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상으로 2회에 걸쳐 감각통합치료와 관계된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사실 우리 어릴 적을 생각하면 조금 느린 친구들도 때가 되면 할 꺼 다하고 했기 때문에 요즘의 이러한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놀이치료 등이 다소 상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지난 포스트에서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달하는 형태가 아닌, 한참 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한 번에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언제 폭발적으로 능력이 발달할지 모른다.


다만,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어릴적 처럼 나가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며, 자칫 잘못하여 발달지연이나 장애가 더 심해질 경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시의적절한 치료는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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