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상환자 관리1 - 흡인성 폐렴에 주의하자!

필자의 아버지는 5년 전 쯤의 사고로 뇌병변장애 1급을 받으셨고, 필자의 가족은 현재까지 5년 좀 넘게 반 식물인간 상태인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당황스럽고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라, 의료진이나 간병인의 말에 많이 의지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버지를 남의 손에만 맡겨 둘 수만은 없어 필자가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어머니도 5년 넘게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를 보살펴 드리다보니 이제는 와상환자를 간병하는데 있어 왠만한 전문가보다 더 낫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좋지 않은 뉴스가 하나 생겨버렸다.


갑자기 아버지의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열도 나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글쎄 흡인성 폐렴이란다. 이 흡인성 폐렴은 일반인들에게도 위험하지만 와상환자에게는 훨씬 더 위험할 수 있으며, 또 잘 걸리기도 하는 질환이란다. 암담했다...


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와상환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흡인성폐렴에 대한 소개와 필자의 경험 등을 공유해보고자 하니, 혹시 와상환자를 보살피고 있는 분들은 본 정보를 꼭 참고하여 사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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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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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상환자 흡인성 폐렴 관리법




흡인성 폐렴이란 폐로 이물질이나 병원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일반 폐렴의 경우는 사망률이 약 19~28% 정도이지만, 이 흡인성 폐렴의 사망률은 약 55~70%에 이를만큼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와상환자의 경우는 주로 음식물 등의 이물질이 역류하여 이것이 폐로 흡인되어 발생되는데, 예를 들어서 누운 상태 그대로 식사/튜브피딩(feeding)이 이루어지거나, 식사 후 금방 눕는다거나, 식사 공급량이 많아 환자가 이를 다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또 공급되는 경우 이 음식물들이 폐로 유입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이것이 결국에는 흡인성 페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일으키지도 못하는 와상환자들의 경우 운동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느리게 소화가 될 수 있으므로 식사공급 시 이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한다.


즉, 식사를 할 때는 30~45도 정도로 앉아서 식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하고, 식사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바로 눕히지 말고 30~40분 정도 꼭 앉혀서 소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 


이외에도 계속 눕혀놓지만 말고 하루 한 두번씩은 침대를 수직으로 세워서 30분 정도 앉혀놓는다던지, 휠체어에 태워서 산책을 한다던지 하는 것이 좋다.


사실 필자와 필자 가족의 경우는 이러한 수칙들을 잘 지켜왔고, 그래서 여태 문제없이 잘 지내왔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길지는 몰랐다.


그 문제는 바로 필자 가족의 욕심 때문이었는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식사(유동식)만으로는 영양공급이 부족할 것 같아 대략 6개월 전부터 피딩 시 어머니가 각종 채소와 약초 등을 달인 물을 추가적으로 넣어드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


즉, 환자의 소화 능력을 초과하여 음식물을 공급하였던 것이고, 이것이 흡인성 폐렴에 직접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어머니의 달인 물 때문에 아버지 상태가 확실히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 달인 물을 넣고나서부터는 눈에 띄게 혈색도 좋아지고 매우 약간이긴 하지만 몸도 움직이려고 하고, 눈을 깜빡거려 대답도 잘 해주는 등 확연히 좋아진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솔찍히 조금 더 일찍부터 넣어드릴걸... 하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참고로 필자의 아버지는 몸을 움직이지는 못하시지만 의식은 있으며, 눈은 깜빡거릴 수 있어서 눈을 깜빡거려 대답을 하시는 정도다)




결국 현재는 식사공급량도 줄이고 항생제등을 포함한 약 처방을 받아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나, 사실 와상환자가 흡인성 폐렴에 걸리면 뾰족한 방도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와상환자의 흡인성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식사공급을 하지 않거나 매우 줄여, 폐로 흡인되는 이물질을 완전히 막으면서 주사나 항생제 등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또 영양공급이 충분치 못하여 환자가 위험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와상환자의 경우는 정해진 식사량을 초과한 음식물 공급을 삼가야 하며, 앞서도 언급하였듯 반드시 앉혀서 식사를 공급해야 하고, 식사 후 30분 이상 앉아있게 한 후에 다시 눕혀야 한다. 만약, 유동식 이외에 다른 것을 추가하고 싶다면 유동식 공급을 그만큼 줄여야겠다.


즉, 와상환자가 일단 흡인성 폐렴에 걸리면 사면초가의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예방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인생의 평범한 진리인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깨닫게 되었는데, 다행히 아버지는 식사량을 줄이고 약물치료를 하는 등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 심각한 상황에서는 벗어나신 것 같지만, 아버지를 잘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가 잘못되실까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본 정보를 참고하여 필자와 같은 어리석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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