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인성 폐렴에 의한 폐농양 치료후기 및 주의사항

흡인성 폐렴이란, 폐로 병원균이나 이물질 등이 침투하여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 폐렴의 사망률이 19~28%정도라면, 흡인성 폐렴의 사망률은 이보다 높은 55%~70%로 높아 위험하다고 한다.


흡인성 폐렴이 이렇게 위험한 이유는 폐농양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서라고 하는데, 여기서 폐농양이라는 질환은 고름이 폐 안에서 주머니 형태로 뭉쳐져 있는 것으로 CT촬영 등을 해보면 폐의 특정 부분이 하얗게 뭉쳐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고름 주머니가 터지는 경우 늑막염, 농흉, 대량출혈, 뇌 등의 다른 부위로 전염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고, 고름의 양이 많은 경우 기도를 막아 질식사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지난 포스트에서 필자는 필자의 아버지가 흡인성 폐렴 진단을 받아 이 질환에 대한 정보를 포스팅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 폐농양으로 발전하긴 했지만, 의사가 해 준 조언과 이 질병에 관하여 나름대로 찾아본 정보를 토대로 열심히 간병한 결과 며칠 전 CT를 찍어보았을 땐 기적과 같이 폐가 깨끗해져 거의 치료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흡인성 폐렴으로 인하여 발생한 폐농양을 치료했던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하니, 혹시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은 본 정보를 참고해보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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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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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농양 치료후기


119 구급차 출동



지난 포스트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필자의 아버지는 5년 전 쯤 사고로 뇌병변장애 1급을 받으신 반 식물인간 상태의 와상환자이다.


와상환자의 경우는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어 소화능력이 떨어지므로, 많은 양의 식사를 공급한다거나 식사 후 소화시킬 시간 - 앉혀 놓는 시간 - 을 충분히 주지 않는 경우, 체내에 공급한 음식물들이 폐로 역류하여 흡인성 폐렴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와상환자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사래에 잘 걸리는 등의 연하 장애를 겪기 쉬운데, 이런 경우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유입되면서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도 하며, 병원균이 폐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중에서 병원균 침투로 인한 흡인성폐렴의 예후가 가장 안 좋은 편이라고 한다.




여하튼 필자의 아버지의 경우는 이 중 첫 번째 케이스, 즉, 음식물이 폐로 역류하여 발생한 흡인성 폐렴에 해당하였으며, 이것이 심해져 폐농양으로 발전한 경우였다.


사실 처음 이 질환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의사가 "이 정도면 입원을 해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버지의 상태가 상태이니만큼 병원 치료가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이걸 치료하려고 하면 식사량을 현저히 줄여야 하고, 항생제 복용 및 주사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또 영양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진퇴양난이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필자는 어머니와 상의 후, 우선은 그냥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에서 약물치료(항생제)를 먼저 해보고, 그래도 차도가 없다 싶으면 입원을 할 요량으로, 의사에게는 약만 우선 처방해달라고 하고 그냥 돌아왔다.


사실 아버지의 사고로 몇 년 동안을 병원과 상대해 결과, 의사의 조언을 곧이 곧대로 수락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조금 더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 상으로 잘 알고 있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런 후, 필자는 우선 이 질병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해보고, 문제의 원인이 될 만한 것을 파악해 보았는데,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문제의 원인 및 개선방향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어머니는 기본적으로 공급되는 유동식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하다고, 점심과 저녁 하루 2회에 걸쳐 별도로 여러 야채들과 약물을 달인 농축액을 별도로 아버지에게 넣어 드렸는데, 이것이 초과되어 폐로 역류되었을 수 있으므로, 추가로 넣어드리는 농축액의 양을 1/3 정도로 크게 줄여보았다.


두 번째로, 요양원에서의 식사 시간이 점심은 11:30분쯤에 공급이 되고, 저녁은 16:00시 정도에 빠르게 공급되어 이 시간이 너무 짧고, 반면 저녁이 공급된 이후로 아침까지는 공백이 또 너무 길어서, 추가로 넣어드리는 농축액은 저녁시간에만 넣어드리는 것으로 바꿔보았다.


세 번째로, 식사 후 앉아서 소화시키는 시간을 1시간 이상으로 늘렸고, 앉히는 각도도 45도 가까이 높여서 소화가 충분히 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평소에도 상체를 약간 높여서 눕혀놓았다.


네 번째로, 기존에 복용하던 기본적인 약물들의 복용을 중지시키고, 폐농양 치료약물만 복용했다. 이는 기존 약물과 섞여서 혹시나 약물의 효능이 감소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서 내린 조치였다.


다섯 째로, 보다 자주 석션(suction)을 통해 가래를 배출해주었다.



이렇게 하면 우선 더 이상 폐로 흡인되는 음식물은 없을테니, 나머지는 이미 폐에 생긴 염증들과 고름을 항생제가 얼마나 잘 제거해주느냐에 달린 것이었다. 


참고로 처방받은 약물은 다음과 같았다.


폐농양 처방전


* 비난정 (씨제이)

* 베스자임 정 (동아제약)

* 뮤테란 200mg (한화제약)

* 람노스캡슐 250mg




그렇게 약물치료를 시작한지 처음 2주 동안은 항생제가 독해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병증이 더 심해져서 그랬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식은땀도 많이 흘리고, 컨디션도 매우 안 좋아 보이는 등 환자나 간호하는 식구들이나 모두 매울 불안했다.


그렇지만, 2주가 지나면서 차츰 가래가 조금씩 묽어지고 가래 횟수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한 달 정도 지나니, "혹시 약물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달 정도가 지나니 기침이나 가래횟수들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이 정도면 어느정도 괜찮아진거 아닐까... 하고 병원에서 다시 CT촬영을 해보니, 처음 찍을 때 폐에서 하얗게 뭉쳐져 있던 부분이 깨끗이 없어진게 아니겠는가!


의사도 깜짝 라면서 자기는 이번에 별로 희망이 없을줄 알았는데, 가족분들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축하해주었고, 마지막으로 2주만 더 먹어보고 별 다른 증상이 없으면 이제 안오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하마터면 큰 일로 이어질뻔 했던 소동이 해피앤딩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그 동안은 사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문제가 되는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응급실 링거주사



이상으로 흡인성 폐렴에 의한 폐농양을 치료한 후기에 대하여 소개해보았는데,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또는 가족의 의지와 관심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필자의 가족은 지난 5년 동안 아버지를 모셨던 병원이나 요양원에 출퇴근 하듯이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서 아버지를 케어하고 있다.


그래서 의사는 힘들다고 보았지만, 치료가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모두들 긍정의 힘을 믿고,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문제를 파악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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